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하는 상담내용이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건축주 J님은 예전에 타시공사와 상가주택 공사진행 경험이 있으며, 그 진행과정이 너무도 힘들고
추가공사비용으로 예상 건축비용보다 매우 높아졌으며 주택 퀄리티도 마음에 들지 않고
공사기간도 11개월에 달하는 등, 시공사에 대한 불만과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상담 중 알게 되었지만
작년 초 뉴타임하우징에 연락주시고 저와 상담도 하셨던분으로
나름 신중히 판단하여 동탄 제2신도시의 모 시공사와 계약을 진행하셨습니다.
이제는 연세도 있고 고향에 상가주택을 지어 임대수익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데
아픈 선례도 있고 하여 제대로 짓고 싶은 마음 절실하나
건축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예산도 여유롭지 못해 본인 손으로 직접 지어야하나 생각도 하십니다.
좋은 퀄리티의 주택을 저렴하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결코 만류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건축을 전공하고 매년 수 십 채씩 주택건축을 하는 전문가들도
매 현장마다 배우는 자세로 열과 땀을 흘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자 노력합니다.
비전문가인 J님께서 그 이상의 퀄리티와 경제성을 둘 다 살리기는 다소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이전 건축의 뼈아픈 실수를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면, 원인과 결과를 잘 찾아야합니다.
설계 비용이 너무 싸고,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설계에서 부족한 부분은 시공시 시공사와(현장소장과) 논의하며 풀어가면 된다는 진행논리도 문제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허가방 개념의 인허가 위주 설계였을 것이며
건축주 역시 싸게 진행하는 메리트를 크게 느끼신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결국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듯
시공에서 변동사항이 수없이 발생하게되고, 공사비용은 천정부지로 높아집니다.
시공사는 절대 손해 볼 이유가 없겠죠. 인간적으로 이런것도 추가냐고 하시지만
도면 외, 내역에 들어있지 않은 공사는 추가로 간주됩니다.
올바른 건축은 제대로 된 꼼꼼한 설계를 바탕으로 인허가를 득하고
상세내역에 의해 시공계약을 맺어 추가공사를 최소화하고
성급하지않게, 한 단계 한 단계 충실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의 건축 풍토 중 무형자산에 대한 보수지급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설계입니다.
수 개월에 걸쳐 현장을 오가고 건축주님과 여러 번 미팅을 하며
건축사의 철학을 가미하는 가운데 최상의 가성비도 고려하는 완성도 높은 설계는
그만큼 시간비용과 지적봉사비용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시공에 있어서도 주택 퀄리티를 높이고 추가공사를 최소화하여 공사비용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설계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시는 것이
주택건축을 성공으로 이끄는 첫걸음이자 지름길인 것입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는데, 건축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J님의 이번 건축은 꼭 성공하시기를 뉴타임하우징이 응원합니다.
건축주와 시공사는 서로 견제의 대상이 아닙니다. 같은 목적을 위해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상호간의 상생과 올바른 건축문화 정착을 위해
시공사와 건축주들이 좀 더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하나가 되어
위와 같은 아쉬운 사례를 볼수 없는 때가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