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올렸던 "아빠가 달라졌어요"라는 제목의 글에 이어 아이의 관점에서 [단독주택 살이]의 경험담을 나눠보겠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더 잘 키우고자 고민을 하죠,
저도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학교 갈 나이가 되면 도시로 이사를 했죠.
요즘에는 반대로, 아이의 행복과 추억을 위해 시골로 가거나, 시골로 갈 수 없는 경우엔 도심 속 단독주택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선택이 다시 늘어날까요?
아파트 VS 자그마할지라도 마당 있는 단독주택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이는 뛰어다니는 것이 본능입니다.
아파트의 엄마 아빠가 어린 자녀에게 가장 자주 하면서도 미안한 말은
"뛰지마!"라는 말일 겁니다. 그 말만 안 해도 화를 내는 경우가 반 이상 줄어들 정도니까요.
본능을 탄압(?) 받고, 뛰지 못하는 아이는 자기 방에서 혼자 조용히 장난감을 갖고 놀겠죠.
아이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즐거움이고 자랑인데, 층간 소음 때문에 아이의 친구들이 집에 오는 것조차 부모는 부담이 됩니다.
이러한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탈출구로, 단독주택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단독주택은 아파트가 주는 "편리함"을 버리고 "편안함"을 줍니다.
아파트 아이들은 방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에서는 방과 마당을 돌아다니며 놀게 됩니다.
정형화된 바비, 레고가 아닌 자연 속 장난감을 찾아내고 스스로 만들어 놀게 되는 거죠.
마당의 나무, 풀, 꽃, 흙, 화분, 공, 애완견, 작은 벌레...
이 모든 게 아이의 상상에 맞춰 그때그때 다른 장난감이자 교재가 됩니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는 말은 정말 큰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에서는 뛰어다닐 때 조심하라는 말 외에 어떤 말도 필요 없습니다.
아빠와 마당에서 축구를 하고, 딸아이는 화단에 물 주며 꽃과 대화하기를 좋아합니다.
저녁 늦게 아빠를 위해 피아노를 칠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다 함께 노래를 불러도, 그 누구도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얼굴에서 밝은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엄마와 아빠, 아이들 모두 불편한 점이 생겼습니다.
마트나 학교가 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아이는 아이에게 맞는 세상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