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안타까운 건축상담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부지는 대대로 내려온 농지로,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경북 상주의 H님이셨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봉양하며 살 농가주택 건축을 계획하시고
이전에도 저희 뉴타임하우징과 건축상담을 하셨는데
지인들의 권유로 시청 앞 설계사무소에서 300만 원에 설계 계약을 하셨습니다.
시작부터 미팅 일자를 수차례 일방적으로 미루는 등 매우 불성실하였으며
그 지역 전부 아는 곳이라 하여 현장에 한 번 들르지도 않았고
문제는 건축주와 대화를 통해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부지의 여건을 감안한 설계라기보다는
인허가를 목적으로 한 형식적인 도면이었으며
기획안 수정 요구에 응하지도 않고 오히려 설계비 증액을 언급하였고
일단 인허가 받고 시공사와 함께 조율하며 진행하라는 설계사무소의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본인이 건축에 문외한이지만 이러한 진행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앞으로의 시공 진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더 이상은 신뢰할 수 없어
뉴타임하우징에 연락을 주셨고 건축상담과 더불어 푸념섞인 하소연까지 하셨습니다.
종전에도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답변해드렸던 아래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시 이야기 드렸고
http://www.newtimehousing.com/?m=bbs&bid=gall27&uid=51352
예전 건축상담에서도 건축 비용과 설계 비용, 설계의 중요성, 합리적인 단계별 진행 등
많은 말씀을 드렸는데, 결국 지인들의 말씀을 듣고 인근 시청 앞에서 저렴한 설계 진행을 결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었으며,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죠.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씀드렸어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배움을 하셨고, 지금이라도 느끼고 U턴 할 수 있는 선상에 있으니~~
혹여, 그렇게 그렇게 적당한 시공사 만나서 건축공사까지 진행이 되었다면
사사건건 시공사와 불협화음, 실랑이 및 공사비용의 불합리한 증액이 불 보듯 훤히 예상되며
더욱 큰 우려는 이로 인해 중간에 다시 U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 마음에 미치지 못하는 집이 지어질 것이며, 그에 맞추어 살아가겠죠.
건축주들의 큰 오판 중 하나는, "설계는 대충 하고 시공사와 협의해서 집을 지으면 된다"라는 생각입니다.
집 한 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이야기의 원인은 바로 이것입니다.
1. 좋은 설계는 적당한 비용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주 저렴하거나 공짜 설계에 현혹되지 마세요.
2. 평당 얼마가 아닌, 설계를 바탕으로 자세한 견적 내역을 통해 시공사와 계약하세요.
차후 공사 진행의 근간이 됩니다.
3. 계약한 시공사가 시공하는지 잘 확인하세요.
문어발식 하청은 건축의 품질 저하 및 추후 책임 여부와 사후관리에 문제가 생기기 십상입니다.
주택 건축이라는 평생 한두 번, 내 인생과 가족의 큰 프로젝트 !
성공의 지름길은 많은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정성스럽게 밟고 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초가 든든하여야 골조가 제대로 서고, 마감이 이루어져, 100년 만년 좋은 집이 됩니다.
그 첫 단추는 설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