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아파트 생활을 버리고 단독주택을 짓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습니다.‘집 짓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믿을 만한 시공사 찾기도 어렵고 돈은 돈 대로 쓰고 속만 앓을 수 있다.
아파트가 편하다. 주택은 춥고 불편하다....’
참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마당에서 흙 밟고 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해주고
싶었습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웃과 소통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기로 했습니다.
결심만하면 집 짓는 건 수월히 진행될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이거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4살, 2살 된 딸 아이가 있어서 집은 목조로 짓기로 했는데 문제는 목조주택 설계를 맡길만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목조가 최근 들어 붐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문성을 갖춘 곳이 많지 않더
라구요. 대부분 철근콘크리트 설계가 주를 이루어서 설계하는 일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아름 아름으로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항상 머뭇거려지더군요. 목돈들여 평생살 집을
지을건데 신중해야겠다 싶어서요.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집 짓는 건 집 지어 본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겠다 싶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다짜고짜... 저희가 신축할 부지가 단독주택지구인데 평소에 예쁘다고
생각했던 집을 무작정 두드렸습니다. 고맙게도 다들 꺼려하지 않고 기꺼이 집 구경도 시켜주시고 건축정보를
자세히 제공해주시드라구요. 그렇게 코에코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공사 칭찬하는 건축주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코에코 홈페이지에 가입하여 설계 의뢰를 했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직접 저희 집에 방문하여 첫 미팅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려 밖에서 만나는 게 어렵다하니 기꺼이 집으로
와 주시더군요.
저희들이 원하는 집 구조, 외관 등을 세세히 정리하며 가이드라인을 잡은 뒤 2주 후 드디어 첫 설계도를
받았습니다. 그때 그 감동,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집 지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저런 요소들을
막연히 나열만 했었는데 설계하면서 집을 집답게 잡아주더군요. 방의 배치, 창의 크기, 동선 등... 솔직히 이런
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잖아요. 제한된 예산에 맞게 저희들이 원하는 구조를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참 많은 내용이 오고 간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저희들의 의견을 꼼꼼히 들어주고 현실적으로 반영했을 때 장, 단점까지 설명해주셔서
현실감 없던 저희들에게 큰 도움 주신분이 정형준 실장님이셨습니다.
이제 시공만 남았습니다. 시공도 코에코에 맡겼습니다.
설계과정에서 충분히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죠.
예비 건축주 분들...
많이 물어보고 많이 시도하십시오. 예산 공개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두서 없는 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