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닥 하던지요?
사실 사진 찍을때 급하게 연락이 와서 제가 집에 없었거든요원본 댓글주소: http://www.newtimehousing.com/?m=bbs&bid=gall36&uid=45220&CMT=999963686#CMT
작성일 2015.11.05 21:22
우리집 사진이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닥 하던지요?
사실 사진 찍을때 급하게 연락이 와서 제가 집에 없었거든요
정말 민낯을 보여주는 심정으로,
둘째녀석의 저 적나라한 방은 그래서 연출 하나없이 저절로 탄생한 전시작품(?)이 되어버렸네요
한 공장에서 나왔는데 강부장님의 예리한 시선처럼 큰아이는 아주 깔끔쟁이이고 둘째는 자유로운 영혼이랍니다
다들 특이하다고 얘기하시는 두 아이의 방 사이에 난 쪽문은
잠들때 무섭지 않고 둘이 도란도란 얘기 나누라고 고심 끝에 나온 엄마의 작은 아이디어랍니다
사진으로 보니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궁리하고 고민하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나서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네요
그리고 욕실은 정말 분리해서 쓰니 정말 좋습니다
어두운 욕실이 아닌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을 받으며 아침을 여는 상쾌함이 정말 좋고
바쁜 아침시간에 서로 겹치지 않아서 좋습니다
화장실은 건식이지만 스프레이건을 설치해 청소 걱정은 없습니다
화보나 멋지게 연출된 사진이 아닌
지저분한 집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게 되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 사람사는 냄새 나서 좋은것 같기도 합니다(애써 위로해보지만.. 흑흑)
집 짓고 딱 7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이 집에서 강렬했던 붉은 빛 동백의 봄을 맞고, 백합향기 진했던 여름을 보내고
하늘거리던 코스모스의 가을을 떠나보내며, 새하얀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젠 정원에 피는 꽃들을 보며 계절을 알아갑니다.
집이 주는 행복감이란
햇빛 쨍쨍한 날 바싹 말린 옷가지 들에서도
우당탕탕 계단을 오르락내리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에도 묻어납니다.
왜 지금
이런 행복들을 "나중에" 라는 갖가지 이유들로 유보하나요?
전 나중이 아닌 지금 행복하고 싶었고, 무모한 시도였지만 지금 무척 행복합니다.
다시 한번 뉴타임하우징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곳에 제 2의 뉴타임하우징의 작품이 들어설때
정원에서 조촐한 고기파티라도 한번 열도록 하겠습니다.